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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에서 가장 힙한 전시, DDP 바스키아 특별전 관람 가이드

by makudo 2025. 10. 5.

 

 

 

현대 미술의 거장이자 1980년대 뉴욕 아트 씬의 아이콘이었던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대규모 특별전이 2025년 가을, 서울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어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SIGNS: Connecting Past and Future)》은 그의 짧지만 강렬했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합니다. 총 9개국에서 수집된 회화 및 드로잉 70여 점과 국내 최초 공개되는 창작 노트 160여 페이지까지, 총 230여 점의 작품은 왜 그가 '검은 피카소'라 불리는지, 그리고 왜 그의 예술이 현재까지도 힙스터들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지 증명하고 있죠.

제가 이 거대한 문화적 이벤트를 가장 효율적이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관람 전 알아야 할 핵심 정보와 주요 감상 포인트, 그리고 꼭 봐야 할 작품들을 안내해 드릴게요. 서울의 가을을 바스키아의 뜨거운 에너지로 채울 준비가 되셨다면, 이 가이드를 주목해 주세요!


🖼️ 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 기본 정보

항목 상세 정보
일시 2025년 9월 23일 (화) ~ 2026년 1월 31일 (토)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뮤지엄 전시 1관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81)
입장료/예약 유료 (성인 24,000원, 청소년/어린이 17,000원) / 온라인 예매 필수 권장 (DDP 공식 및 예매처)
추가팁
  • 교통: 대중교통 이용이 가장 편리하며,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DDP와 바로 연결됩니다.
  • 오디오 가이드: 배우 박보검이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입니다. 그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작품 해설을 들으면 몰입도가 크게 향상될 거예요.
  • 관람 동선: 전시 기간이 긴 만큼, 주말 피크 시간대(오후 1시~5시)를 피해 오전 개장 직후나 저녁 시간대(수/금 연장 개장 시)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바스키아의 언어, 놓칠 수 없는 세 가지 핵심 기호

바스키아의 작품은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특정 기호와 상징들이 반복되며 그의 철학을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의 부제처럼,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기호 세 가지를 미리 알고 간다면 작품 이해도가 깊어질 거예요.

 

첫 번째는 '왕관(Crown)'입니다. 바스키아 작품에서 왕관은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로, 스스로를 영웅 혹은 왕으로 상징하는 자화상이자, 그가 경외하는 흑인 영웅들(재즈 뮤지션, 권투 선수 등)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그의 왕관은 때로는 위대함을, 때로는 비극을 내포하는데, 이는 거리 예술가로서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고자 했던 그의 야망과 당시 미술계에서 흑인 아티스트가 겪었던 고독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작품 속 왕관의 유무와 형태를 따라가며 그의 자의식을 추적하는 것은 중요한 관람 포인트예요.

 

두 번째는 '해골(Skull)' 또는 해부학적 이미지입니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머니가 선물해 준 그레이의 해부학 책은 그의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그의 작품에서 뼈와 두개골은 인간의 본질, 생과 사, 그리고 영혼을 탐구하는 상징이 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Flesh and Spirit, 1982-83》 같은 대형 작품에서는 이러한 해부학적 이미지가 아프리카의 영적 상징과 결합하여 신체와 영혼의 경계를 탐구하는 바스키아의 거대한 사유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세 번째는 '텍스트 파편''낙서적 선'입니다. 바스키아는 단어와 문장을 작품 속에 거침없이 삽입하여, 마치 거리의 낙서처럼 즉각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잘못 쓴 단어를 굳이 지우지 않고 선으로 긋거나 반복하는 행위는 그의 저항 정신이자, 작품의 표면에 깊이와 질감을 더하는 독특한 스타일입니다. 이 파편화된 언어들은 인종차별, 부와 권력, 역사적 사실 등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비틀며 관람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 국내 최초 공개, 창작의 과정을 엿보는 '노트 섹션' 공략

이번 DDP 바스키아 특별전의 가장 특별하고 학술적인 하이라이트는 바로 창작 노트 8권에서 선별된 160여 페이지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이 노트 섹션은 단순한 스케치북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바스키아의 예술적 영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기호와 문자들이 회화로 발전하는 창작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죠.

노트 페이지를 관람할 때는 회화 작품에서 보았던 익숙한 기호들, 즉 왕관, 저작권 기호(©), 흑인 영웅의 이름 등이 어떻게 잉크와 연필로 처음 기록되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이 노트 속의 낙서와 아이디어 파편들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유의 깊이를 가장 순수하게 담고 있습니다. 마치 작가의 뇌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특히 이 섹션은 관람객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곳이므로, 가능하다면 오디오 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트 전시 공간은 일반적으로 조도가 낮고 페이지들이 평면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천천히 움직여야 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급하게 넘기지 말고, 각 페이지의 문장과 이미지의 관계를 고민하며 그의 '단어의 신전'에 잠시 머무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바스키아가 그래피티를 넘어선 지성적 예술가였음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 시기별 주요 작품 관람 동선과 추천 작품 3선

바스키아는 불과 8년간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3,0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부터 말년작까지 연대기적으로 11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그의 예술적 변화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효율적인 관람을 위해 섹션별 주요 작품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초기작의 에너지: 《New York, New York, 1981》

전시 초반, '거리를 스튜디오로'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바스키아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SAMO'로 활동하던 시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대 초반의 그가 뉴욕 브로드웨이의 혼잡함과 자신의 급격한 성공을 한 화면에 담아내려 했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요. 자유롭고 즉흥적인 선과 텍스트의 파편화된 배치는 그의 초기 양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장미셸 바스키아 <New York, New York, 1981>

2. 대작의 깊이: 《Flesh and Spirit, 1982-83》

바스키아의 예술적 정점에 달했던 시기의 기념비적인 대작입니다. 네 개의 큰 캔버스와 열두 개의 패널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해부학적 묘사, 아프리카의 주술적 상징, 그리고 사회 비판적 텍스트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관람객을 압도하는 크기와 밀도 높은 상징들은 바스키아가 고민했던 몸과 영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직접적으로 탐구하도록 이끌 것입니다. 이 작품은 전시의 깊이를 더해주는 핵심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죠.

장미셸 바스키아 <Flesh and Spirit, 1982-83>

3. 작가의 자화상: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강렬한 색감과 응축된 상징적 아이콘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당시 뉴욕 스트리트 아트 씬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아티스트 A-One을 모델로 합니다. 바스키아가 타인의 초상화를 통해 동시대의 영웅을 표현하고, 동시에 그들의 고통과 영광을 공유하려 했던 시도를 엿볼 수 있어요. 이 작품은 바스키아가 어떻게 흑인 정체성을 예술에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주류 미술계에 도전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관람 동선 끝에서 그의 짧은 생애의 뜨거운 흔적을 정리하며 이 세 작품을 다시 한번 기억한다면, 후회가 없는 관람이 될 것입니다.

장미셸 바스키아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시대와 경계를 잇는 바스키아의 '기호'

DDP 장 미셸 바스키아 특별전은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그의 짧은 예술적 여정이 남긴 강렬한 상징적 기호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곳입니다. 거리 예술에서 시작해 전 세계 경매가를 뒤흔든 천재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 시대의 불평등, 정체성, 그리고 창작의 자유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 가이드를 참고하여, 2025년 가장 힙한 전시에서 바스키아의 불꽃 같은 에너지를 온전히 경험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