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는 찬란했던 신라의 역사와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경주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단순히 고즈넉한 문화유산만을 보러 오는 것은 아닙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핵심에 자리 잡은 경주월드는 1980년대 개장 이래 국내 테마파크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며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스릴 라이드의 성지'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변신시키면서, 서울 수도권의 대형 테마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주월드가 어떻게 긴 역사 속에서 국내 테마파크 경쟁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었는지 그 생존 전략과 최근의 눈부신 근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 테마파크 역사의 파고: '경주랜드'에서 '스릴의 성지'로
경주월드는 1985년 '도투락월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이는 국내 두 번째로 문을 연 놀이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집니다. 1991년 '경주월드'로 공원명을 변경한 후, 영남권 대표 테마파크로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테마파크 시장은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공룡들의 투자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양대 산맥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투자를 주저하면서 전체적으로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주월드가 이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활로를 찾은 방법은 바로 '스릴'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이었습니다. 2007년 국내 최초의 인버티드 코스터인 '파에톤'을 도입하며 X-존을 오픈했고, 2018년에는 무려 400억 원을 투자하여 북유럽 신화 테마의 '드라켄 밸리'를 선보였습니다.
이 투자는 단순히 새로운 놀이기구를 들여온 것을 넘어, 경주월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재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드라켄'은 지상 63m 높이에서 90도로 수직 낙하하는 국내 최초의 다이브 코스터이자 국내 최고 속도(시속 117km)를 기록하며, 경주월드를 '스릴러들의 성지'로 각인시켰습니다. 이러한 과감하고 집중적인 투자 덕분에 경주월드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역 테마파크 중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방문객 회복률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경주월드가 이룬 성과는 국내 테마파크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40주년 기념과 신규 어트랙션: 계속되는 진화
2025년 개장 40주년을 맞이한 경주월드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상징이었던 '서라벌 관람차'가 철거된 자리에 2025년 6월,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신규 어트랙션 '타임 라이더'가 개장했습니다.
- 타임 라이더: 세계에서 5번째, 국내 최초로 도입된 코스터 휠 기종으로, 탑승물이 롤러코스터 트랙을 따라 돌면서 동시에 회전하는 스윙 대관람차 형태를 띱니다. 최고 높이가 51m에 달해, 경주의 아름다운 보문호 경관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을 합니다.
- 스콜 & 하티: 2024년 11월에는 아시아 최초의 싱글 레일 코스터인 '스콜 & 하티'를 드라켄 밸리에 추가하여, 국내 최다인 5대의 롤러코스터를 보유한 테마파크로 등극했습니다. 1인칭 탑승 방식과 역동적인 트랙 디자인은 롤러코스터 마니아들의 발길을 경주로 이끄는 강력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투자는 국내 다른 대형 테마파크들이 기존 어트랙션의 보수나 리뉴얼에 집중할 때, 경주월드는 압도적인 규모와 최신 기술의 신규 라이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는 고객층에게 경주월드는 항상 '현재 진행형'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 지역 특화 마케팅과 접근성의 개선
경주월드의 성공에는 과감한 어트랙션 투자는 물론, 지역 기반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습니다. 경주라는 도시의 특성상 수학여행 및 단체 방문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경주월드의 기본적인 강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경주월드는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SNS를 활용한 스릴 체험 마케팅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파크 이용권 통합 등 요금 정책의 변화는 고객이 더욱 부담 없이 파크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또한, 경주 시내에서 보문단지까지의 접근성이 대중교통 및 자가용 모두 용이하다는 점은 지방 테마파크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주차장 규모와 진입로 관리는 물론,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다른 시설들(호텔, 리조트, 루지월드 등)과 시너지를 내면서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스릴 라이드가 주는 짜릿함과 경주가 가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결합되어, 가족 여행객과 스릴을 즐기는 젊은 층 모두를 만족시키는 복합적인 매력을 창출해냈습니다.


경주월드의 성공적인 '드라켄 효과'
경주월드가 국내 테마파크 경쟁에서 살아남고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차별화와 지속적인 투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18년 드라켄 도입과 드라켄 밸리 조성에 이은 스콜 & 하티, 그리고 40주년 기념 타임 라이더까지, 경주월드는 "스릴의 성지"라는 명확한 브랜딩을 확립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신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스릴'을 경험하기 위해 경주월드를 방문할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파에톤, 드라켄, 타임 라이더를 모두 경험해 본다면, 왜 경주월드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재 진행형의 성장 신화'를 쓰고 있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